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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과 프라임 사업]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등장하고,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스펙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에서 발표하는 청년 실업률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상담 등을 통해 상명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의 졸업시점에서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 보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필자는 상명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이 취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 방법은 아래의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스펙에 몰두하지 말자!) 4학년 때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단순히 프로그래밍 가능자라는 지원조건 하나만 요구하는 구인 광고에도 자신 있게 지원서를 제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맹목적으로 공학적 능력과 무관한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정말로 취업에 있어서 자격증과 같은 스펙이 필요할까? 자격증은 단순히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4지선다, 혹은 5지선다로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실기가 일부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며, 실기 내용 또한 실제 기업의 현업 업무와는 거리가 먼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격증 외에 보통 스펙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학적 제품을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또는 기업에 소속되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학생들이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스펙과는 결단코 관련이 없다. 수많은 상황이 벌어지는 기업에서 가치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방법을 책이나 시험, 또는 자격증을 얻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찾을 수는 없다. 설사 그러한 방법이 그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물은 3류 제품이나 3류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결과물로는 대한민국이 먹고 살 수 있는 파이를 키울 수 없다. 물론 현재가 1970년대나 80년대라면 그러한 방법도 의미가 있다. 그때는 요구되는 노동 생산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3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더라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온통 스펙의 바다에 빠져있는 취업준비생 밖에는 없으므로 할 수 없이 그들 중 하나를 뽑을 뿐이다.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능력을 공부하자!) 학생들이 공부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많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고등학고 수학에서 배운 이차방정식을 공부했던 방식을 고민해보자. 이차방정식을 하나의 학문이라고 한다면, 그 학문의 진리는 근의 공식이다. 근의 공식은 만병통치약이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열심히 근의 공식을 암기하고, 그 식에 계수를 대입하여 결과를 얻는 작업을 반복했을 것이다. 그런 방법이 의미가 있을까? 필자는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의 공식은 진리에 이르기 위한 고속도로이기는 하지만, 내가 아닌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할 뿐이다. 그러한 작업은 부가가치가 없다. 진정한 부가가치는 근의 공식을 직접 만들어 내거나, 문제 해결 과정에 일부로 사용될 때에 있다. 하지만 근의 공식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면, 즉 진리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이미 뚫려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마도 새로운 고속도로를 뚫기 전에 온갖 작은 길로 방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과정을 간접적으로 겪는 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공 설계 능력을 키우자!) 공학 교과서들은 이미 과거에 규명되었던 진리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진리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들만 공부하게 될 경우 공학을 실습으로 배우지 못하고 글로 배우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하나의 예로 컴퓨터공학을 위한 이론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실제 프로그래밍 능력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실제 기업에서 필요한 것이 프로그래밍 능력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취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앞서 설명한 3가지를 요약한 것이다. 즉 스펙에 몰두하지 말고,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을 키우면 된다. 자기소개서에 더 이상 의미 없는 말들을 늘어놓지 말고, 본인의 전공 설계 능력을 자랑해야 한다. 기업의 실무자들이 원하는 인재는 스펙이 화려한 지원자가 아니고, 전공 설계 능력이 출중한 지원자이다. 스펙은 화려하지만 정작 전공 설계능력이 없는 사람은 다른 동료에게 짐만 될 뿐이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설계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운 좋게 취업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등록금을 내고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생들의 입장과, 월급을 받으면서 개인의 능력을 기업에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 의무감은 현격히 다르다. 1-2년 내에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스스로 그 기업에 사표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저절로 벌어지게 된다. 기업에서는 보고서에 내 이름만 좀 끼워 넣자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어쩌면 한두 번 그러한 요구를 들어줄지는 모르지만, 곧 외로워 질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 수행하고 있는 프라임 사업(prime.smuc.ac.kr, 모바일 접속 가능)의 핵심이 바로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 강화이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 강화를 위해 계획되었다.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 강화라는 목표는 어찌 보면 공학도 에게 글로 배우는 허울뿐이 교육이 아닌, 실무 중심의 공학다운 교육을 수행하자는 것이다. 상명대학교의 프라임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이 아니다. 기자재를 구입해서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지만 이는 상명대학교 프라임 사업의 핵심이 아니다. 취업도 프라임의 목표는 아니다. 취업은 그저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 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일 뿐이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공학도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은 한정된 파이에서 내 몫을 얻기 위한 “기존 지식의 함양”가 아니고, 파이를 키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공학문제 설계능력 강화”이다. 이를 위해 상명대학교 프라임 사업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전공 설계에 자신이 있는 공학인은 어디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자기 주도적 전공 설계 능력의 함양이 상명대학교 공과대학이 명문 공과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상명대학교 학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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